비오는 날 회 먹어도 되는 이유 4가지

비 오는 날 회를 먹어선 안 된다는 속설을 아직도 믿는 분들이 많아요. 여름 장마철은 물론이고 겨울철에도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회를 안 먹는다는 분들이 제 주변에도 많아요. 회 정말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맛난 것인데 비나 눈이 온다고 안 먹을 수는 없잖아요. 과연 비 오는 날 회를 먹어서는 안 되는 것인지 한번 알아볼게요.

※ 비 오는 날 회에 관한 속설이 생긴 이유

이런 속설이 생긴 이유는 과거 열악했던 생선회 유통과정 때문이라고 합니다. 80년대만 하더라도 횟집들의 청결도가 떨어지고, 물고기들의 저장환경 및 이동시설이 열악했기 때문에 비 오는 날 습기가 높아져 세균 번식이 활발했을 수 있었어요. 냉장고의 보급이 원활하지 않던 때에는 비 오는 날, 습도 높은 날 회를 먹고 탈이 나는 경우가 있었어요. 이런 것이 비 오는 날은 생선회를 먹으면 안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 주었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입니다.

1. 비 오는 날, 생선회 맛이 떨어진다.

비 오는 날 생선회의 맛이 떨어진다는 것도 맞지 않다고 해요. 과거 자연산 활어가 생선회의 주재료이던 시절에는 비 오는 날이면 어업을 할 수가 없었고 비 오는 날에는 수족관에 오래 보관된 활어가 횟감으로 나왔기 때문에 신선도가 떨어졌다고 해요. 하지만 최근 생선회에 쓰이는 활어는 양식 활어이기 때문에 맞지 않다고 해요. 양식 활어들은 수조에 갇혀 있어도 스트레스를 비교적 받지 않는다고 해요. 물론 좁은 수조에 오래 있던 물고기는 스트레스를 받게 마련이지만 양식장에서 길러졌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비교적 덜 받아서 맛에는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2. 비가 오면 바닷물이 순환해 가라앉아 있던 세균 등 유해물질이 떠올라 생선이 안 좋다.

비가 오면 바닷물이 순환해 가라앉아 있던 세균 등 유해물질이 떠오르고 이를 물고기들이 섭취하게 돼, 생선회를 먹는 것은 건강에 나쁘다는 말이 있어요. 하지만 이는 검증되지 않은 사실에 가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하네요. 바닷물의 순환은 비 때문이라기보다는 바람의 영향을 받고, 비가 오면 바닷속에서 순환이 활발하게 이뤄져서 정화작용 등 오히려 더 좋다고 해요. 그러니 비 온다고 해서 생선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아요.

3. 장마철에는 어업이 중단되어 오래된 생선으로 회를 뜬다.

장마철이면 어선이 출항을 못 하니까 수조에 보관한 오래된 생선으로 회를 뜨는 거 아니냐, 이렇게 의심하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그런 의심도 가질 만한데요. 과거에는 출항을 못 하면 기존에 잡아놨던 오래된 고기를 사용해서 생선회를 떴다고 해요. 지금은 양식을 통해서 횟감을 충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출항 여부와 관련이 없다고 합니다.

4. 습도로 인해 세균이 증가한다.

습도 역시 세균의 증가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해요. 회를 떠 놓고 오랜 시간 공기 중에 노출하는 것이 아니라면 습도로 인해 세균이 더 증식하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해요. 비 오는 날에 생선회를 먹으면 습도가 높아서 식중독이나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상식이라고 하네요. 다만 비가 오면 습해지고 이것은 우리의 몸의 장기들을 위축시킨다고 하는데요. 장기중에서도 비장하고 위장이 많이 허해진다는데, 건강한 사람은 비 오는 날에도 전혀 상관이 없어요. 그런데, 몸이 허하고 약한 사람들은 비가 와서 습도가 높은 날 날것이나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소화를 잘못시킨다고 해요. 그래서 배탈이 나고 설사를 할 수 있으니 비 오는 날 회는 피하는 것이 좋읍니다.


※ 마무리

그럼 비 오는 날 생선회 먹어도 되는 것일까요? 대답은 Yes에요. 비 온다고 해서 좋아하는 회를 굳이 안 먹을 이유가 없어요. 비나 눈이 온다고 회의 맛이나 식감, 건강에 나쁜 균들의 번식 전혀 문제없습니다. 이제 주변에서 비 오는 날 회 안 먹는다는 지인이 있다면 잘못된 속설이라고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