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프와 포크 사용법

테이블 매너가 몸에 익은 사람을 보면 멋지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연말에 모임이나 감사의 자리로 고급 레스토랑에 가게 될 경우가 있어요. 드레스 코드는 어찌 알아서 해결했지만, 생전 칼질이라고는 집에서 돈가스에다 하던 게 전부일뿐인데, 갑자기 고급 레스토랑에 가게 되면 참 애매한 경우가 많이 생겨요. 테이블에 세팅된 컵 중에 어느 것이 내 컵인지, 어떤 빵이 내 것인지 나이프와 포크는 왜 이리 많은지, 정말 진땀이 나요. 그렇다고 다른 사람을 따라 하자니 눈치도 보이고 지금 내가 스테이크를 먹는 것인지 풀을 먹는 것인지 도무지 먹어도 먹는 것 같지 않게 되어요. 테이블 매너, 식사예절 가깝고도 먼 나라 얘기 같지만 알아두면 중요한 자리에서 점수를 딸 수 있다는 것 알아두세요.

식사예절

※ 테이블 매너, 식사예절, 나이프와 포크 사용법

좌빵우물

식사 중에 컵이나 빵을 잡으려고 손을 내밀다 옆 사람의 손과 겹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럴 경우 서로 이 빵과 물은 내 것 아닌가?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게 되어요. 빵과 물은 과연 누구의 것인지 이름표라도 달고 있다면 곤란하지 않을 텐데 말이죠. 이럴 때는 ‘좌빵우물’을 생각하면 간단하게 답이 나와요. 좌빵이라는 것은 내 접시를 기준으로 왼쪽에 있는 빵이 내 빵이라는 뜻이에요. 우물이라 함은 오른쪽에 있는 물이 내 물이라는 것이고요. 이렇게 내 접시를 기준으로 좌측 빵 우측 물이 내 것이라고 판단하면 되어요.

포크 사용법

레스토랑에는 나오는 음식에 맞게 포크를 사용하라고 사이즈별로 여러 개를 세팅해두고 있어요. 그런데 처음 가본 고급 레스토랑에 포크와 나이프가 생각 외로 많을 때가 있어요. 아니 밥 먹는데 머 이리 많은 포크가 필요한지 이해가 가지 않지만 분명 용도가 있으니 세팅을 해둔 것일 거예요. 어떤 것으로 먹든 먹기만 하면 되겠지만, 테이블 위에 세팅된 포크와 나이프들은 각 음식에 맞게 배열해 놓는 것이에요. 가장 바깥쪽에 있는 포크가 애피타이저용이고, 그다음이 샐러드, 그리고 마지막이 고기나 생선 포크로 사용되는데요. 좀 전에 알려드린 좌빵우물 만큼이나 기억하면 편한 것이 커트러리는 접시를 중심으로 세팅된 것의 가장 바깥쪽부터 사용한다는 거예요. 바깥쪽 포크와 나이프를 가장 먼저 사용하고 점점 안쪽의 것들을 사용하면 무리가 없어요. 접시를 기준으로 12시 방향에 가로로 누워 있는 도구는 디저트용이에요. 하지만 잘못 사용해도 문제는 없어요.

※ 포크와 나이프의 종류

샐러드 포크와 나이프

주로 전채 요리에 쓰는 커트러리. 테이블 세팅 시 가운데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요. 메인 코스의 포크와 나이프에 비해 크기가 확실히 작아요. 가볍게 썰 수 있는 식재료나 샐러드를 먹는 데 쓰기 때문에 칼도 예리하지 않아요.

버터나이프

보통 빵에 버터를 바를 때 사용하는 날이 작고 납작한 나이프인데요. 딱 보면 아, 이게 빵에 쓰는 것이구나 하고 알 수 있어요.

육류 포크와 나이프

날이 예리해서 큰 힘 들이지 않고 고기를 썰 수 있는 메인 요리용 나이프예요. 샐러드 포크와 비교해보면 금방 스테이크나 고기를 자르는 용도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어요.

생선 포크와 나이프

생선 전용 나이프는 얼핏 버터나이프처럼 보이기도 해요. 생선 나이프가 훨씬 더 길고 납작하다는 점이 달라요. 육류 나이프처럼 재료를 써는 용이 아니라 생선 뼈에서 살을 부드럽게 바르는 용도이기 때문에 날이 무디고 넓은 게 특징이에요.

 

※ 식사예절

나이프는 오른손 포크는 왼손으로 사용하세요.

나이프와 포크를 잡을 때는 엄지, 검지, 중지로 자연스럽게 쥐어주면 되고요. 검지로 위에서 지그시 누르고 절대 주먹 쥐듯이 잡지 않는 게 매너예요.

고기를 자를 때는 왼쪽부터 잘라서 먹으면 되고요.

고기를 한꺼번에 다 잘라놓고, 포크를 오른손에 쥐고 고기를 하나씩 먹는 것은 하지 않아야 해요.

식사하는 도중 대화를 할 때는 포크와 나이프를 팔(八) 자 모양으로 놓고 이야기하면 되어요.

식사를 다 했을 경우에는 포크와 나이프를 모아 4~5시 방향으로 같이 놓아두면 되어요.

이때 나이프는 사용하고 테이블에 놓을 때 칼날의 방향이 항상 안쪽을 향하게 놓아야 해요.

식사 중에 손에 든 포크나 나이프의 끝을 위로 향하거나 상대방 쪽으로 향해서는 안 되어요.

식사하며 이야기를 할 때는 위에 알려드린 것처럼 팔자 모양으로 놓고 이야기를 나누세요.

혹시 식사 도중 포크, 나이프가 바닥에 떨어졌을 때에는 줍지 않고 직원이 새것을 가져다줄 때까지 기다리면 되어요.

 

※ 식사 중 조심할 것

대화 중에는 입속에 음식을 넣은 채 말하는 것은 비매너예요. 식사 중에 말없이 오로지 식사에만 몰두하는 것도 좋지 않아요. 식사 중 상대방의 질문을 받아 대답해야 하는 경우, 포크와 나이프는 잠시 놓고 대답하면 되어요. 식사 중 포크와 나이프 부딪히는 소리나 수프 등을 먹을 때는 소리가 크게 나지 않도록 주의해 야해요.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지 않는 것도 매너예요. 테이블에서는 화장을 고치는 일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이에요.


※ 마무리

테이블 매너, 식사예절이 외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우리나라에도 식탁 예절은 있고요. 다만 음식의 재료와 사용하는 도구가 다를 뿐 예절의 기본은 같아요. 장소와 상황에 따른 매너는 지켜주는 것이 상대를 배려하는 것과 동시에 나에게 대한 예의 이기도 하다는 점 명심하자고요.